요 몇일 자전거를 너무 열심히 탄 것이었을까... 다리가 많이 무거웠다.  나름 열심히 굴린다고 생각해도, 평소에 못미치는 속도, 언덕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화창한 토요일,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가 아쉬워, 라이딩을 계획.  하나군도 같이.

한강길 따라 한남대교로 가는 길, 시속30km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_-;;.

허벅지 근육이 삶고나서 식은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느낌.  억지로 움직이려니 숨까지 찼다. 

한남대교를 건너 한남동 모터싸이클거리.  길가에 세워져있는 BMW모터싸이클들... 멋지다.  언젠가는...

국립극장 방향으로의 완만한 업힐.  오늘 오를 언덕들이 얼마나 힘들게 느껴질지 예상이 된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댄싱과 앉은 패달링을 섞어가며 남산을 오르는데, 하나군과 얼추 비슷한 속도.  패달이 조금만 무거워져도 움직임이 멈춰버리려 한다.  숨도 계속 가빠오고... 힘들게 힘들게 정상에 올라 잠시 휴식.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북악스카이웨이에 대한 생각이 흐려진다.-_-;;;.. 그래도 계획은 계획인지라 다시 출발.  다운힐을 하고, 청계천 방향으로 달렸다.  서대문, 광화문, 독립문.... 아무튼 이쯤에서 길을 헤매기 시작.  길을 찾기 위해 2~30분은 헤맨 기분이다.  치명적 길치. 뒤에서 따라오는 하나군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 길을 찾았다.  북악스카이웨이 업힐 시작.  댄싱으로 오르는데, 하나군이 옆에서 쭉쭉 치고나간다.  내 자전거가 아깝다는 생각이...-_-;;.. 남산보다 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외로 길었다.  중간 중간 내리막과 평지가 있어 다리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올라가는 길.  마음먹고 패달링을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맥이 풀려버린다.  뜻하는데로 움직여주지 않는 다리 때문에.  이 코너를 돌면 정상이 보였던가?  아니네.. 그럼 저 코너?  아니네.-_-... 내 기억력이 원망스러웠다.  암튼, 그렇게 힘들게 정상에 올랐다.

팔각정 아래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음료수와 함께 휴식을 취했다.  서늘한 바람, 녹색의 풍경.  움직이기 싫은 기분.  평소라면 참 재미있었을 코스인데, 오늘은 참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 휴식이 그렇게 편하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팔각정에서 기념촬영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다시 잠깐 길을 헤매였다.-_-;;..  하나군의 기어가 말썽을 부려 잠시 손을 보고 남산의 산등성이를 넘어 한남대교 방향으로.  한남대교를 건너, 한강길 따라 가다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핸들을 틀며 멈추는데, 뒤에서 오던 하나군이 미처 멈추지 못하고 옆으로 자빠졌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미안한 느낌.  오늘 하루 정말 더운 날씨에 나 따라 라이딩 하면서, 한참을 길을 헤매이고, 막판엔 자빠지기까지...-_- 미안하다.

넘어진 이후로 브레이크 레버가 잘 안듣는다는 하나군.  그렇게 성내까지 오고나서 자전거를 보니, 앞브레이크의 패드 한쪽이 림과 붙어있다.-_-.. "에잇! 무식하게 힘만 쌘 인간 같으니!"..하나군은 그 상태로 반포에서부터 성내까지 온 것이다.  바퀴가 제대로 구르지도 않았을텐데.

그렇게 힘든 라이딩을 끝내고, 집으로... 피곤해서인지 눈이 계속 따끔거렸다.  내일은 하루쯤 휴식을 취해야겠다..라고 생각.

매점에서 본 숲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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