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왔다.
오랫만의 온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
여름 성수기로 많이 지쳐있었고, 펜션을 닫을까도 고민했기에
꼭 필요한 여행인데...
펜션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냥 비우기에는 삽살개와 닭들이 불쌍하고,
...
언제나 그렇듯이 불현듯 전화가 걸려왔다. 7박8일의 일정으로 집 전체를 쓰고 싶다고...
역시 언제나 내가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때 신은 함께했다.
너무도 기뻐서 온가족이 환호성...
명상을 한다는 그분들에게 집을 맡기고 룰루랄라...
단양을 거쳐서 영월과 정선, 삼척과 영덕에서 바다를 보고 안동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을 잡았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지는 않고
우리의 모습대로 가는대로 가다가 보고 싶은것 보고
먹고 싶은것 먹고, 자고 싶은곳에서 자자고...
될수 있으면 우리와 같은 가격대의(거의 없을것으로 예상하여 약간 비싸도 상관안하기로하고)
펜션을 돌아보고 배울것은 배워서 적용하자고...
하지만 늘 그렇듯이 조미료가 가득한 음식은 우리의 입맛에 맞지않아 굶기가 예사였고
펜션은 잘 보이지 않아서(늦은밤에 도착하여) 민박에서 숙식...
습기찬 이브자리와 주인장의 형식적인 응대가 우리를 슬프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지구별여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 앞으로 계속하자고 다짐을 한다.
여행길에 지쳐서 조금은 날카로와지고 예민해진 여행자에게 따뜻하게 다가서고
여러가지 불편한 점을 챙겨주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비록 좋지않은 모습을 보여도
이곳에 찾아온 그들에게 친절할것...
단양은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관광지로 변모했지만 여전히 산과 물이 조화롭고
남편은 새로운 터전을 찾게되면 그곳에 가겠다고...
영월은 청령포에 들러 어린단종의 비애를 생각하고, 선암마을에 가고 싶었지만 생략...
김삿갓마을에서 일박, 예전에 신경림의 시에서 읽고 간절히 가고 싶었던
젊은 아낙이 젖먹이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졸고 있던 풍경은 어디가고 기획 관광지로 변모
시끄럽기만 하다.
기념수건에 그려진 김삿갓의 남성적인 외모에 얼굴을 부비기가 그렇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삼척에 흙집을 지나쳐 밤늦게 바다에 도착, 파도소리가 좋았는데
자정이 넘어서 고기를 잡으로 나가는 뱃고동 소리에 설쳤지만, 남편이 사다준 해산물에 아침을 채우고
영덕으로 가서, 그곳의 깊은산속에서 사는분의 집에서 맛난 점심...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니 선녀가 따로 없다(사실 올해는 밖에나가서 수영이나 목욕을 할 여유가 없었다.)
자급자족하며 사는 그분들의 삶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부럽기만 하다.
드디어 안동, 고택에서 일박하는데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아무런 배려도 없고
좁은 방에서 잠만 자라니...
그동안 그립던 안동의 음식도 생각이 없어져서 저녁과 아침을 굶고 지구별로 출발...
조금은 불편한 여행이었지만 지구별여행을 위해서 마음을 충전...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것 같다.
애궁...벌에 오늘 2방이나 쏘인 남편때문에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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