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07년 3월 10일, 토요일

* 어디로 : 전북 무주 덕유산, 삼공리-백련사-향적봉대피소-향적봉정상-백련사-삼공리

* 누구와 : 친구와 둘이.

7년 만에 돌아온 청주(청원군)는, 중학교 시절부터의 추억이 고스란히 있는 곳이다.

최근 나는 건너 마을에 사는 중학교 때 친구 한 명을 꼬시고 있다, 같이 산에나 다니자고... 캬하하

아침 6시, 그 친구의 차를 타고 무주 구천동으로 출발~


1시간 반 만에 삼공리에 도착, 삼각김밥과 베지밀로 아침을 때우고 8시 쯤 시인마을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없다.

친구가 계곡에서 얼음과자를 따 왔다. 갈증 났는데 잘 됐다!

아마도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계곡의 풍경이 아닐까...
바위에 붙어 있는 얼음들이 악세서리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다.

앗, 백련사에 가까워질수록 눈길이다.

아직은 토요일 아침이라, 백련사까지도 등산객을 그다지 많이 만나지 않았다.

아버지 편찮으실 때 살까 생각했었던 겨우살이...
참나무류에 참 많이도 붙어 있다. 저거 딸 수 있으면 돈 되는데~ ㅋㅋ

올라갈수록 등산객이 많이 보이고, 눈길이 이어진다.
사실 복수초에 대한 기대도 있었는데, 꽃은 커녕 이건 완전 겨울이다.

낮 12시 무렵, 향적봉대피소에 도착하니 시산제를 지내는 단체(사진엔 뒷줄만 잡았다)로 복작거린다.

흑. 예상대로 중봉 방향은 산불방지 출입 통제... 오수자굴-백련사로 내려가고 싶었는데 틀렸다.

오늘은 송신탑이 예뻐 보이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은 후, 출입금지선 너머 중봉 방향을 몇 번이고 바라본다.

향적봉 정상을 향하다 뒤돌아본 대피소가 예쁘다.

그 반대편의 능선도 봐 주고...(연무가 없어 아쉽다)

정상에 올라서니, 덕유 주능선이 한눈에 좌악 들어온다.
그리고, 날씨가 갑자기 흐려진다.
 
이렇게... 송신탑 오른쪽으로 무룡산과 남덕유산이 보인다. 아, 가고 싶다!

햇살에 대부분의 눈꽃이 녹았지만-오늘 아침엔 아주 멋졌다 한다-, 바위엔 아직 조금 남아 있다.
 
2시부터 하산길...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아 올라올 때보다 훨씬 미끄럽다.

다시 백련사에 도착... 조금 아까부터 눈발이 날린다. 친구의 뒷모습.
이후부터는 눈을 가장한 비를 맞으며, 지금 향적봉은 눈꽃이 환상이겠구나 아쉬움 백배다.

오후 4시 45분, 삼공리 도착 후 전주비빔밥을 먹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하려 한다.
보조석 차창 밖으로 산자락들이 지나간다.

 

* 덧붙임 : 눈길에 미끄러질세라 거의 땅만 보며 올라가는 나에게, 앞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두류산님?"이라는 확인으로... 지난 여름, 도보여행 때 지인을 통해 잠시 길에서 인사만 나누었던 분.

            그 짧은 만남에도 기억해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리며... 죄짓고 살면 안되겠구나를 다시 한 번 절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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