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다녀왔어~~~

 

 

 

죽는 줄 알았네.... 는 거짓말이고!!

 

 

생각 외로 기름은 없더라. 하지만 생각 외로 오래 갈 것 같더라.

 

그나저나 가는 데 4시간이라니...... 생각도 못 했었는데......

 

 

 

...계속 말해봐야 입 아프다.(글 쓰고 있잖...) 사진으로 보자.

만리포 해수욕장. 도착 시간은 오후 2시 경.

 

하얀 옷 보이지? 나도 저거 입고 했다.

 

지원 센터에 가면 이름과 주소를 적고 마스크, 보호의, 장갑, 장화를 지급해준다.

 

MOPP생각나네 하는 사람들. 군대 다녀오셨구나. 나도 그랬음.

 

 

막상 바다에 도착하고 보니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는 거라.

 

기름으로 시커멓게 덮혀 있을 줄 알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냥 뻘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이 횡대로 늘어선 옷가지들이랑 천들은 다 뭐다냐?!!

 

일단 이 천들 중 일렬로 서 있지 않은 것들을 펴는 작업을 했다.

첫번째 발견. 땅에 뭔가 시커먼 덩어리가 보이는가 싶어 퍼 봤더니...

 

무지개 빛으로 된 흔적이 보이지?

어떤 사람이 휙 던지길래 뭔가 확인해 봤더니 옷가지에 시커먼 기름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 사진 나중에 성당서 보여 주니까 다들 낙지라고 하더라.

 

낙지 아닌디......

밀물이 온다는 방송이 울려퍼질 때까지도 생각했다. 

 

'뭐야? 그냥 이런 작업이야? 사람들도 놀고 있고......'

 

 

 

 

 

 

 

 

하지만 잠시 후...

파도가 한 번 칠 때 마다 시커먼 기름덩어리들이 상륙해 왔다!!!

 

 

사람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흡착포를 주위에 뿌렸다.

 

나도 하나 주워 들고 모래 위의 기름을 찍어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깨끗하지?

1분쯤 찍어내면 금방 이렇게 된다.

보시다시피...... 흡착포라는게 작아서 한 번에 이 정도밖에 못 찍어낸다.

해안의 헌 옷들. 이 옷들이 상륙해오는 기름을 걷어내는 역할을 한다.

기름을 걷어낸 옷을 주워 담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 아저씨 화이팅!!

하지만 밀물이라는 것도 참 무섭다. 사진에서 보이듯 흡착을 위해 설치한 천을 이미 통과해 버렸다.

 

그래서인지 흡착용 천이랑 옷들이 해안에는 겹겹이 둘러쳐져 있었다.

처음 천은 통과했지만 다음 천은 통과하지 못했다.

 

장하다!! 천!!(...)

 

기름을 뒤집어쓴 새나 꽃게 같은 건 못 봤지만...

 

...조금 있으면 이 녀석들이 밀물과 기름과 범벅이 될거라 생각하니 조금 거시기했다.

 

밀물에 무너지는 천 장벽들. 그 사이로 기름이 계속 침투해 들어 온다.

나름대로 감동 먹은 사진.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옷 하나 하나는 별 볼일 없을지 몰라도 소매를 묶고 묶으면 튼튼한 기름띠 방벽이 된다.

태안은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린다!! 오라!! 오지 못한다면 옷이라도 보내라!!

오면 컵라면 공짜다!!

따뜻한 차도 공짜다!!

 

버스도 태안과 만리포 사이는 공짜다!!

오라, 태안으로!!(어째...)

뭐, 보고 듣고 느낀 점은 여기까지.

 

여러모로 좋은 인생 경험이 됐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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