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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랜만에 가족과 휴일을 보내며

2월3일 산맥의 시산제 산행을 청계산으로 다녀온 후 귀가를 했을 때 집사람의 부탁이 있었다. 둘째주와 세째주는 토요일에 산행을 하도록 하고 일요일은 시간을 비워 달라고....근래 들어 거의 산행을 일요일에 했었는데 갑자기 토요일에 산행을 하고 일요일은 시간을 비워달라고 하니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이유가 내가 거부할 수 없는 사항이었다. 둘째주에는 미처 챙겨주지 못했던 애들 생일축하겸해서 하루를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었고 세째주에는 1년간의 미국 교환교수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처형집의 짐정리 및 환영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니 따라야 할 수 밖에...

금요일 오후까지 장시간 운전을 했던 탓에 토요일에 혼자서 산에 갈려고 하니 별로 내키질 않았다. 애들은 모두 학원으로 가고 혼자 집에 남아 TV를 보다가 남은 맥주를 한잔 하면서 영화를 좀 더 시청을 하다 다시 낮잠을 한 숨 자고 나니 애들이 돌아왔다. 내가 등산을 가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영훈이는 무척 좋아하는 눈치다.

일요일 아침, 아점을 느지막히 먹고 정오가 거의 다 되어서 집을 나섰다. 애당초 영화를 보여줄 요량이었지만 가족이 다 함께 볼 만한 재미있는 영화는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들어오질 않고.... 오늘의 주인공인 혜정이와 영훈이도 영화관으로 가는 것은 별로 내켜 하질 않아서 하는 수 없이 일단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혜정이는 눈축제나 빙어축제같은 것을 보러가는 것이 어떠냐고 했지만 구정연휴 마지막날 굳이 고생길을 사서 할 필요는 없었기에 그런 여행은 다음에 하자고 달래고는 서울 시내를 가급적 벗어나지 않기로 했다.

동호대교를 건너자 마자 차를 약수동으로 빼 이곳 산동네를 굽이굽이 돌면서 드라이브(?)를 한 후에 다시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계속 헤메고 다녔다.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돌아다니다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서 서울시내의 전망을 즐긴 후에 서대문형무소를 가 보자는 애들의 요청에 차를 몰았는데 그만 사직터널에서 안쪽 차선에 있는 바람에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버렸다. 연세대앞을 지나서 차를 돌릴 까 하다가 감기에 걸린 영훈이가 계속 힘을 쓰지 못하길래 일단 문을 연 약국을 찾아 감기약을 먼저 사 먹이고 갈 요량으로 약국을 찾다보니 월드컵경기장에 가까이 와 있었다. 약을 사서 영훈이에게 먹인 후에 월드컵 공원을 갔다. 이곳으로 갈 때에는 하늘공원을 갈려고 했었는데 나 외에는 아무도 하늘공원을 갈려고 하질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목적지를 변경하여 월드컵공원에 있는 야외스케이트장으로 향했다.

애들은 들어오면서 본 장난감 모터자동차를 타고 싶어 했으나 입구에는 차를 세울 만한 공간이 없었고 그곳까지 걸어서 가자니 별로 내키지도 않고...

잠시 고민을 하다 그냥 가기로 하고 차에 다시 올라 이번에는 이대앞으로 향했다. 학창시절 먹던 떡복이를 먹어보고 싶다면서 이대앞에 있는 오리지널이라는 유명한 떡복이집을 찾아서 다시 신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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